진보단체 '방위비 협상 규탄' 광화문광장에 기습 천막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19.12.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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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 6동을 설치했다. /사진=이동우 기자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 6동을 설치했다. /사진=이동우 기자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에 반발하는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이들은 '굴욕 협상'을 중단시키겠다며 실력 행사를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주한미국대사관 맞은편 광화문광장에서 '국민항의행동단'을 발족하고 "'미국 규탄'과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강력한 항의행동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 모인 50여명은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 '미군은 나가라' 등을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도 반대 시위를 펼쳤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내일 열리는 5차 협상은 분담금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비용을 한국 국민이 달라는 것으로 사실상의 협박"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당장 발로 협상장을 걷어차고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시민·민중 분노로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 6동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분 회원과 천막 설치를 막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이동우 기자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진보연대 등 5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 6동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분 회원과 천막 설치를 막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이동우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 도중 갑작스럽게 천막 설치를 시도했다. 미 정부 규탄 발언이 한창이던 상황에서 민중공동행동 회원 30여명이 광장 반대편으로 뛰어가 트럭에 적재된 천막을 내렸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경찰은 천막 설치를 제지하려 했지만 민중공동행동 측의 강한 저지에 부딪혔다. 몸싸움을 동반한 격렬한 반발에 경찰은 한발 물러섰고, 총 6동의 농성 천막이 외교부와 미 대사관 사이에 설치됐다.

경찰은 우선 천막이 설치된 만큼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일부 회원과 경찰의 충돌이 있었지만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한미 양국 간 5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은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국방연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중공동행동 측은 이날 천막 설치를 시작으로 항의 행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7일 5차 협상장 앞의 반대 시위는 물론 같은 날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미국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도 개최한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는 한국청년연대의 방위비분담금 협상 규탄대회가 열렸다. 청년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은 이 나라를 식민지로 여기고, 경제 수탈의 대상으로 대하고 있을 뿐"이라며 "날강도 미국의 치욕적이고 굴욕적인 요구에 단호히 노(NO)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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