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쭈뼛' 스마트홈 해킹…이거면 막는다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2019.12.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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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AFP/사진제공= AFP


"당신, 아이가 참 귀엽네요"

미국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A 씨는 최근 집안에 울려 퍼지는 낯선 남성의 목소리에 소름 끼치는 경험을 했다. 범인은 해킹된 스마트홈 가전. A씨가 기기의 카메라를 끄려 하자 낯선 남성은 오히려 "안돼, 내려놔"라고 조롱했다.

최근 미국에서 스마트홈 기기 해킹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편리함을 위해 들여놓은 기기가 오히려 사생활을 위협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스마트홈 기기 보안성 강화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다.



최근 미국 A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에 거주하는 웨스트모랜 씨는 “집안에 설치한 스마트홈 기기에서 낯선 남자의 웃는 목소리가 들렸고, 집안 온도가 마구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의 안전을 위해 설치를 했는데, 오히려 더 불안해진 기분”이라고 했다.



앞서 언급한 두 사례 외에도 테네시, 뉴욕, 미주리 등 곳곳에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해킹 피해도 제대로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미국 가정집에 설치된 스마트홈 기기는 4500만대가 넘는다. 미국 보안업체인 아바스트(Avast)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3만2000대가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에는 4가구에 하나꼴로 스마트홈 기기가 설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


해킹 피해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사용자 계정과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이다. 미국의 IT 기술 업체인 인티그랄(Integral)의 최고기술전문가(CTO) 켈소는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해주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캔자스시티, 뉴욕시티, 그리고 테네시 등 여러 차례 해킹을 당한 스마트홈 기기 업체 링(Ring)은 “조사결과, 해킹을 당한 기기는 이미 과거 다른 곳에서 노출된 비밀번호였으며, 자사의 기기가 해킹을 당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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