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내부적으로 LNG선 10척과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Semi-Submersible Floating Production Unit Hull) 1기를 올해 핵심 수주성과로 꼽았다.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의 수주 금액은 약 2억달러로 파악됐다. 전체 수주에서 차지한 비중은 작지만 해양플랜트 일감이 절실했던 대우조선엔 단비였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2014년 이후 '제로'였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되면 해양플랜트 작업장을 돌릴 일감 자체가 고갈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젤리쿠시스는 올해 수주를 포함해 1994년 이후 대우조선에만 무려 110척의 선박을 발주했다. 특히 조선 시황이 최악이던 2015~2017년에도 대우조선에 꾸준히 발주를 이어갔다. 전년대비 시황이 둔화된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시황이 정점일 때 '단골관리'를 잘 한 덕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발주가 넘쳐 조선소 도크가 부족했던 2006~2007년에 안젤리쿠시스 요청이 들어오면 우선적으로 소화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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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를 발주한 미국 셰브론도 핵심 단골로 꼽힌다. 대우조선과 셰브론은 30년 넘게 신뢰관계를 쌓았다. 셰브론은 이번 계약 포함 14개의 프로젝트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했고 금액은 약 16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올해 계약은 2016년 셰브론과 맺은 해양플랜트 발주에 대한 '기본합의서' 에 따른 첫번째 결과물이다. 그동안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셰브론의 발주 물량을 대우조선에 우선적으로 배정하겠다는 합의였다.
이날까지 대우조선의 누적 수주액은 5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총 수주액 68억달러에 못 미친다. 그나마 두 발주처의 수주가 없었으면 수주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셈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수주 프로젝트가 아직 남아있다"며 "연말까지 수주 활동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