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없는 상품도 '선물하기' 가능해진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19.12.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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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등 e커머스 '선물하기' 서비스 확대…카카오톡과 달리 상품수 많고 가격 할인도

/사진제공=SSG닷컴/사진제공=SSG닷컴


#서울 성동구에 사는 최모씨(26)는 지난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2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최씨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보내면서 감사하다는 톡 하나면 서로 부담도 없고 편리해서 자주 쓰고 있다"고 말했다.



e커머스 업계가 카카오톡의 전유물이었던 '선물하기'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단순 특가 할인 판매 외에도 또 다른 매출원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기존 운영 중이던 '선물하기' 서비스를 전문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2016년 7월 첫 서비스 시작 이후 3년 만이다.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간단한 모바일 교환권부터 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판매상품까지 가능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은 문자메시지로 선물을 확인한 이후 배송지와 상품 상세 옵션을 직접 입력하면 된다.
/사진제공=티몬/사진제공=티몬
티몬도 지난달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다만 티몬은 티몬 가입자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선물하는 발신자는 물론 수신자도 티몬 이용자여야 한다.



롯데닷컴은 2016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CJ ENM 오쇼핑 부문이 운영하는 CJ몰도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이다. 두 서비스 모두 상대방의 스마트폰 전화번호만 알고 있으면 누구에게나 선물을 보낼 수 있다.

e커머스 업계가 선물하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매출 증대' 때문이다. 타임딜, 특가 행사 등은 업체들 모두가 하고 있어 충성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더구나 시장 선두주자인 카카오가 스마트폰으로 선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진출이 용이한 측면도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2017년 연간 누적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가량 늘었다.


e커머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카카오에 비해 상품수가 훨씬 많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SG닷컴은 700만개, 롯데닷컴은 500만개, 티몬은 2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제휴한 브랜드 수는 6000개 정도다.

e커머스만의 가격 경쟁력도 무기다. 카카오의 경우 제조사와 제휴를 맺어 운영하는 형태이다보니 할인 프로모션에 한계가 있다. e커머스는 주문 방식만 달라질뿐 사실상 일반적인 물건 구매와 같기 때문에 추가 판촉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선물하기 서비스에도 기존 프로모션을 얼마든지 연동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매출 증대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물하기 시장이 이미 1만원대 저가 기프티콘 위주여서 덩치가 큰 e커머스 입장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11번가는 2014년 12월에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2017년에 종료하기도 했다.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해보니 e쿠폰 구매가 절대 다수였기 때문이다. e쿠폰은 선물하기 기능을 따로 운영할 필요가 없어 e쿠폰·기프티콘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선물하기 기능은 구매 방식만 미묘하게 차이가 있을 뿐 사실상 e커머스에서 상품을 사는 것과 같다"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리고 매출 판로를 넓혀보려는 시도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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