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의 보잉 737맥스 기종. /사진=APF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행기 조종사 구인·구직업체 와신크 인터내셔널을 인용해 중국 항공사 28개 중 7~8개만 조종사를 채용 중이라고 전했다. 데이브 로스 와신크 인터내셔널 대표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항공사 대부분은 보잉 737맥스의 운행 중단으로 인원이 과잉인 상태"라며 "고용 규모의 큰 변동이 없는 곳들은 A320(보잉의 경쟁사 에어버스가 만든 기종) 운행사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와 올해 3월 에티오피아에서 두 차례의 추락사고 이후 운항이 중지된 기종이다. 이들 사고에서만 무려 각각 189명, 15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은 외국인 조종사 영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에 고용된 외국인 조종사는 2016년 말 기준 1005명으로, 2010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외국인 조종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항공사들의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정식 면허를 취득한 상업용 항공기 조종사 수는 6만1492명으로, 2014년보다 54% 늘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국내 조종사 수가 늘었다 하더라도, 전체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잉사 자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년 이내에 8090대의 신규 비행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들 비행기를 모두 운행하려면 최소 12만4000명의 비행기 조종사가 더 있어야 하는데, 이는 매주 119명을 20년 동안 신규 채용해야 충족할 수 있는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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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37맥스의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보잉 이사회에서 생산 중단 결정이 유력하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보잉은 당초 737맥스 기종의 연내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이를 포기했다. CNBC는 "최근 10년간 항공기 발주는 최대 호황을 맞았으나 향후 10년은 최악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