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자회사 덕보는 지주사…SK·삼성물산 최선호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2.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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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SK바이오팜 IPO, 삼성전자 실적개선 기대감 반영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성사되면서 내년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에 시달리던 국내 증시 역시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자회사들의 상장 지분가치가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저평가 상태에 놓인 지주사들에 주목하고 있다.

SK (155,000원 ▼1,300 -0.83%)는 16일 오전 11시 3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500원(0.58%) 오른 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16일 52주 저점인 18만9000원(장중가)을 기록했으나 넉달여만에 37.6%가 올랐다.



최근 주가 급등에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승인을 받은 호재와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 5% 취득이 반영됐다. 회사는 지난 11일로 자사주 352만주를 모두 취득했다.

SK는 내년 1분기 중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로 5조~6조원대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선 자사주 취득과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SK 역시 SK바이오팜의 상장지분가치 증가에 연동해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 규모 상 상장 초기 인덱스펀드를 포함한 대부분 펀드에서 편입해야 할 종목"이라며 "상장 초기 유동물량과 수급에 따라 내년 1분기 SK 주가의 단기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역시 내년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기반해 상장지분가치가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물산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 4.4%를 보유 중이다.


삼성물산 (140,200원 ▼2,100 -1.48%)은 16일 오전 11시 33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000원(0.96%) 내린 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저점인 8만4100원(장중가) 대비로는 22.5%가 올랐지만 PBR(주가순자산비율) 0.85배 수준의 저평가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마무리되고 내년 반도체가격이 반등하면서 반도체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 주가 강세가 전망되지만 삼성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23.2%에 달해 일부 기관투자자 BM펀드들의 투자 대안으로 삼성물산이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에 별도기준 순차입금을 합산한 기업가치는 21조원으로 상장지분가치 33조6000억원을 하회하는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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