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협상 1단계 타결…기준환율 7위안 밑-증시는 하락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9.12.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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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AP/뉴시스]중국은 13일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도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을 발표했다. 사진은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사진 왼쪽),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사진 가운데),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이 기자회견장에 앉아있는 모습. 2019.12.14[베이징=AP/뉴시스]중국은 13일 베이징에서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도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을 발표했다. 사진은 닝지저(寧吉喆)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사진 왼쪽), 랴오민(廖岷) 재정부 부부장(사진 가운데), 정쩌광(鄭澤光) 외교부 부부장이 기자회견장에 앉아있는 모습. 2019.12.14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합의했지만, 중국 금융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무역협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무역갈등 재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보다 0.34% 하락한(위안화 절상) 6.9915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8월6일 이래 위안화 가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안화는 지난 8월 5일 미·중 협상 기대감 약화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환율조작 트윗을 날리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0위안을 돌파하는 이른바 '포치(破七)'가 발생해 이같은 기조가 이어져 왔다.



반면 중국 증시는 하락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국 시간 기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0.13% 떨어진 2963.72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무역합의안이 발표된 지난 13일 1.78% 급등한 이후 추가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업계는 미중 무역협상에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ANZ리서치의 존 브롬헤드 외환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체결했지만, 시장은 이 발표의 긍정적인 영향 수준에 빠르게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타결은 양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지만, 올 한해동안 진행돼 온 양국의 무역분쟁 우려를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한다"며 미국이 관세를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미즈호은행의 비슈누 바라탄 수석전략가도 "무역 재난은 피했지만, 국제 무역의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며 "무역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내년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대신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을 즉각 개시할 것"이라며 2차전을 예고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1차전은 중국이 양보하면서 가까스로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1단계 무역합의로 중국은 2년내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에너지, 서비스 구매를 2000억달러(약 234조원) 가량 늘리기로 했다. 또 중국은 외국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 요구를 중단키로 약속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예상치는 5%였다. 11월 소매판매도 8% 늘어나 예상치 7.6%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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