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지혜/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
윤지혜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호흡'의 비정상적인 촬영 현장에 대해 고백했다. 윤지혜는 영화 촬영 당시에 대해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극도의 예민함에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했다"고 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전혀 방향성도 컨트롤도 없는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없는 현장이었다"고 비판하고,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79년생인 윤지혜는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 출신이다. 1998년 영화 '여고괴담'을 통해 데뷔한 뒤 영화 '청춘'(2000),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예의없는 것들'(2006), 드라마 '케 세라 세라'(2007), '특수사건 전담반 TEN'(2011), '유령'(201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일찍이 연극 무대에도 서 '유리가면'(2004)과 '클로저'(2005)로 탄탄한 기본기를 입증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실력파 연기자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매향 역을 맡은 윤지혜/사진제공=쇼박스
문제가 된 영화 '호흡'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영화전문 교육기관 한국영화 아카데미(KAFA)에서 제작된 영화다. KAFA에서 제작하는 영화는 주로 일종의 졸업작품 형식이기 때문에 장편영화 기준 초저예산으로 촬영된다. KAFA 학생이나 지인들이 주요 스탭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윤지혜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며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