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X 101 투표조작' 이번주 첫 재판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19.12.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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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서울중앙지법 20일 오전 10시30분, 첫 공판준비기일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엠넷 '프로듀스X101'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의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담당 PD 2명이 이번주 첫 재판을 받는다.

15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CJ ENM 소속 제작진 안모 PD와 김모 CP(책임프로듀서)를 상대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보조 PD 이모씨와 배임증재·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기획사 임직원 5명도 안 PD 등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안 PD 등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특정 기획사의 연습생이 최종 데뷔할 수 있도록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부터 기획사 임직원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이들은 시즌 1에서는 1차로 61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61위 안에 있던 연습생 2명을 그 밖에 있던 연습생 2명과 맞바꿔 넣어 투표 결과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시즌 2에서는 최종 11명 데뷔 조 선발에서 특정 연습생 1명의 득표수를 조작, 최종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꿨다.


특히 시즌3부터는 최종 데뷔할 연습생들을 전부 정해놓고 득표수를 조작하는 등 제작진들의 조직적인 조작이 이뤄졌다. 검찰 조사결과 당시 제작진들은 시즌1과 시즌2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 큰 성공을 거둬 시즌3으로 데뷔할 아이돌 그룹도 그만한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에 조작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제작진들은 순위에 따라 연습생별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을 정해놓고 생방송 문자투표가 종료되고 사전 온라인 투표와 문자투표 합계 숫자가 나오면 이 숫자에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별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를 결정하는 식으로 조작을 벌였다.

연습생들 간의 최종득표수가 일정한 표차로 반복되면서 논란에 휩싸이자 CJ ENM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8월 초 시청자로 구성된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가 검찰에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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