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김봉진 대표는 공고·디자이너 출신 창업가로 IT 전공자, 유학파 CEO(최고경영자)가 즐비한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례적인 인물이다. 1976년생으로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한 뒤 서울예술로 진학해 실내 디자인을 전공했다.
배달의민족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출시 1년 만에 사용자 200만명을 모았다. 간편하고 깔끔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방대한 정보로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배달의민족은 2014년 초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며 국민 앱으로 거듭났다. 2015년 수수료 논란 국면에서 '수수료 0%'를 선언한 김 대표의 결단은 국민 앱 지위를 공고히 다진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김 대표는 사업적인 성공뿐 아니라 자율적인 근무 제도와 B급, 언어유희 등 배달의민족만의 문화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김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큰 도전을 하기 위해 M&A를 결정했고, 이로 인해 우리 회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상장한 회사가 된다"며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회사를 지키기 위한 강한 리더십과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했고, 주식시장의 상장과 신규투자유치, 그리고 글로벌 기업과의 연합 등 다양한 경우를 고민하고 시장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협상을 통해 우리 회사는 더 큰 기회를 얻고 더 강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게 됐고, 저와 주요 경영진은 딜리버리히어로의 아시아 지역을 경영하게 됐다"며 "저는 아시아의 '체어맨'이 되며, 이제 우리는 '아시아 고객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미션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