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암보험에 '4050 여심' 반응한 이유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9.12.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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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스페셜암보험' 판매 50여일 만에 신계약 8만건 돌파, 40~50대 여성 가입률 높아

돌아온 암보험에 '4050 여심' 반응한 이유


한동안 판매가 뜸했던 암보험이 돌아왔다. 보험료를 낮추고 소액암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이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40~5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스페셜암보험'이 50여일 만에 신계약 8만건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품은 소액암 보장을 강화한 것과 부담 없는 보험료가 특징이다. 40세 기준으로 기본 보장만 설계하면 월 보험료 4만원대(20년 단위 갱신)로 가입할 수 있다.

한화생명이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남성보다 여성, 특히 40~50대 연령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62%, 남성 38%로 여성 비중이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여성 암발병률과 사망률 1위인 유방암에 대한 보장을 기존 암보험에 비해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40대 여성은 전체 가입자의 19%를 차지했다. 신규가입자 5명 중 1명은 40대 여성고객인 셈이다. 50대 여성도 16%로 나타났다. 남성도 40~50대가 18%를 기록하며 가입 비중이 높았다. 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연령대인 만큼 이에 대비하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평균 월 보험료는 4만4600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보장수준은 일반암 6000만원, 유방암·전립선암과 초기 이외의 갑상선암 5000만원, 상피내암·경계성종양 등의 소액암은 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사망 시에는 1000만원의 보험금도 포함된다.

폐암, 위암, 간암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암에 대비하는 고객이 많았다. 주계약과 별도로 가입하는 폐암·후두암 보장, 위암·식도암 보장, 간암·췌장암 보장 특약은 전체 가입고객의 30% 이상인 2만4000명의 고객이 선택했다. 이밖에 암 재진단 시 보장을 강화한 재진단일반암보장, 재진단소액암보장 특약 등도 1만건 이상 가입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암보험은 과거 큰 인기를 끌다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이 높아짐에 따라 2000년대 초반 판매가 시들해 졌다"며 "최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짐에 따라 올해는 소액암 보장을 강화한 암보험이 등장해업계에 레트로(복고)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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