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반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연간 출생아는 강력한 가족계획 정책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가족계획이 다소 느슨해진 1990년대 초반, 특히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이례적으로 출생아가 늘었다. 그 이후에는 줄곧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지금까지 연간 출생아 숫자가 30만명대 이하인 적은 없었다. 충격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지만, 무덤덤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출산 흐름이 장기간 이어진 것을 보면 어쩌면 당연하게 와닿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계청은 2022년부터 다시 출생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제도적, 사회·문화적인 변화 때문이 아니다. 장밋빛 전망의 근거는 인구 통계 그 자체다.
인구 통계의 변곡점 중 하나는 1982년이다. 그해 84만8312명(합계출산율 2.39명)이 태어났다. 1982년은 마지막으로 아이가 80만명 넘게 태어난 해다.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인 대체출산율(2.1명) 이상을 기록한 것도 1982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다가 1991년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1991년 출생아 숫자는 70만9275명으로 전년(64만9738명)보다 약 6만명 늘었다. 1992년에는 73만678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1989년의 출생아가 63만9431명이었으니 불과 3년만에 약 10만명의 아이가 더 태어났다.
산아제한 정책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