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끝내려는 英… 보수당 '32년 만의 최대당' 전망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12.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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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조기총선 출구조사 결과… 브렉시트 내년 1월31일 실행 유력

지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가 비춰지고 있는 BBC 텔레비전 센터 건물/사진=로이터지난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가 비춰지고 있는 BBC 텔레비전 센터 건물/사진=로이터


"영국 정치 및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접근에 대해 안정성이 있을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제 브렉시트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토리 트레버스 영국 런던 정경대 정치학 교수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치러진 영국 조기총선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치러진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하원 전체(650석)의 과반을 넘긴 의석수를 차지한 것으로 전망됐다.

보수당은 2017년 총선 당시보다 50석 많은 36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노동당은 52석 줄어든 19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자유민주당은 13석,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55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수당 대변인은 이같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 "이것은 결과가 아니라 예측이므로 실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기능적인 다수란 우리가 마침내 불확실성을 끝내고 브렉시트를 완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캠페인 기간 내내 보수당은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앞섰다. 선거 이틀 전인 지난 10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보수당 지지율은 43%, 노동당 지지율은 34%로 보수당이 노동당에 약 9%포인트 앞선 상황이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맞다면 보수당은 1987년 이후 32년 만에 최대 의석수를 거느린 정당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CNN은 "조사 결과가 맞다면 존슨 총리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어느 보수당 총리보다 더 많은 권력을 누릴 예정"이라며 "이는 야당 의석을 합친 것보다 86석이 많다"고 평가했다.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1월 말 브렉시트가 단행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총선에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이행하자(Get Brexit done)'는 한 가지 메시지에 집중했고 선거에 앞서 2020년 1월31일까지 EU 탈퇴를 약속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 1야당인 노동당이 그동안 총선에서 4연패한 것은 물론 200석에서 못미치는 의석 수를 확보해 참패에 가까운 결과를 안은 것이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야당이 주장해왔던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가능성도 소멸된 셈이다.

로라 쿠엔스버그 BBC 정치 에디터는 "만일 출구조사 결과가 맞고 존슨 총리가 다수 의석수를 확보했다면 그는 하원의 지지를 얻어 다음달 영국을 EU에서 탈퇴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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