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투자는 배당락 효과를 봐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주식배당의 경우 배당규모 만큼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춰 시가총액을 배당 전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배당락이라고 한다.
'배당락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느냐에 따라 배당주 투자성과는 달라지는데 자칫하면 배당 수익률보다 배당락 효과가 커서 투자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식거래대금이 작은 중소형주는 이런 경향이 짙다.
때문에 매년 연말에는 증권가에서는 배당투자에 대한 갑론을박 벌어지는데 특히 올해는 논쟁이 커졌다. 배당재원과 내년 초 주가전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일단 배당투자가 유리하다는 진영은 "국내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높아졌고 내년 증시가 상고하저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를 근거로 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의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올 해 예상되는 코스피 기말 배당수익률은 1.68%이며, 향후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 역시 2.32%로 세계 평균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당락 효과로 밀린 주가도 연초에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 3월 중순에는 배당락 전 주가까지 반등하는 사례가 많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실질 배당수익률(배당수익률-배당락) 측면에서 배당락까지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배당수익률과 배당락 시초가 하락률 차이는 평균 1.01%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당에 대한 부정론도 만만치 않다. 포인트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둔화된 터라 배당재원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83조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김동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은 감소했는데도 코스피 200 종목의 현금배당 예상치는 전년대비 3.6% 증가한다는 시각이 있어 문제"라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는데 현금배당 총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배당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상품도 경기둔화 우려에 실적감소가 이어지면 배당 여력이 낮아지는 배당함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올해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배당총액이 늘어날 수 있고 내년 실적전망까지 좋은 주식들의 경우 배당락 효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했거나 실적개선이 이뤄진 종목으로 동양생명 (5,780원 ▼50 -0.86%), 정상제이엘에스 (6,910원 ▼10 -0.14%), 미래에셋생명 (4,490원 ▼45 -0.99%)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