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막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사업의 성과가 나려면 최소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점,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이 훨씬 더 큰 점 등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신스타임즈 (2,860원 0.00%)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제약·바이오 사업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정관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10월 이후 신스타임즈 주가는 2000원대에서 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2개월여간 개인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 여전히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남아있다는 점을 꼽았다.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가운데 바이오 관련 투자는 성공하기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과가 날 때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형공작기계 제조업체 유지인트는 지난 8월 신약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월에는 아예 사명을 에이비프로바이오 (438원 0.00%)로 바꿨다. 올해 상반기 5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16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현재는 다시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막연한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은 성공을 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한화와 CJ 등 국내 대기업들도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전례가 있다. 한화는 2015년 악화된 본업 탓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 사업을 매각했다. CJ그룹은 바이오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헬스케어 부문을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의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새롭게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종목들은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하기 전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