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제 막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오 사업의 성과가 나려면 최소 5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점,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이 훨씬 더 큰 점 등을 감안해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티세미콘 (600원 0.00%)도 며칠 전 바이오 및 의료 관련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 새로운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주가는 소폭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이원컴포텍 (1,512원 0.00%)의 사례는 더 극적이다. 이원컴포텍은 올해 하반기 최대주주 변경 이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2개월여간 2000원대에서 1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성과가 날 때까지 매우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형공작기계 제조업체 유지인트는 지난 8월 신약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0월에는 아예 사명을 에이비프로바이오 (491원 ▼8 -1.60%)로 바꿨다. 올해 상반기 5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16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현재는 다시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막연한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점차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제약 및 바이오 사업은 성공을 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한화와 CJ 등 국내 대기업들도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전례가 있다. 한화는 2015년 악화된 본업 탓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바이오 사업을 매각했다. CJ그룹은 바이오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헬스케어 부문을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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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의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새롭게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종목들은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는 만큼 투자하기 전 구체적인 사업 내용과 전망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