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개봉예정인 영화 '백두산'의 포스터(왼쪽)와 겨울철 극장가 최고 흥행을 달리고 있는 '겨울왕국2'의 포스터.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엎치락 뒤치락 영화 양강구도, '엘사'가 깼다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1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에서 CJ ENM은 23.3%를 기록, 26.9%를 차지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4.5%의 점유율로 디즈니(24.4%)에 0.1% 앞섰지만 겨울철이 시작하며 결국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하지만 각종 원천 스토리 콘텐츠로 중무장한 '콘텐츠 제국'의 한국 영화시장 공세를 꺾지 못했다. 국내 영화팬들은 마블 시리즈물과 알라딘, 겨울왕국 등 최근 문화 흐름을 스토리에 담아낸 작품 라인업을 갖춘 디즈니에 손을 내밀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1~11월 흥행 영화 10개작 중 디즈니 작품이 4개를 차지했다. 3개를 기록한 CJ ENM보다 많다. 12월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까지 집계에 포함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선전포고 날린 디즈니플러스, OTT 시장까지 엎친데 덮친격부동의 1위 자리를 놓친 것은 아쉽지만, 양강 체제를 구축하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영화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OTT 시장이다. 영화와 텔레비전을 밀어내고 미디어 산업의 헤게모니를 쥐기 시작한 OTT 시장에서도 디즈니의 한국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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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디즈니는 미주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디즈니 플러스'를 정식 론칭하며 글로벌 OTT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비스 시작 첫 날부터 1000만 명의 구독자를 모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이 주류였던 OTT 시장을 흔들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마블과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8000여개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콘텐츠 매력 때문이다. 매달 6.99달러(약 8300원)이라는 가격도 꽤 훌륭하다는 평가다.
티빙 UI 이미지(위)와 디즈니플러스. /사진=CJ ENM, 디즈니
CJ ENM은 차별화된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면서 경쟁자들과 손을 잡아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JTBC와 CJ ENM의 '티빙(TVING)' 기반 플랫폼 출시를 골자로 한 합작법인을 출범키로 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끌어올려 국내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체결, 3년 간 최소 21편 이상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하기로 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 ENM은 OTT 플랫폼 강화 방안으로 JTBC 통합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이라며 "디즈니플러스의 시장 진입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포지셔닝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