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올 7월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취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국가·지역별 규모 '2위'를 차지했던 방일 한국인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다.
그 결과 작년 한 해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3119만명으로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전보다 4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올 들어 10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691만명.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 수준을 못 맞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 1~10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이 약 513만명 수준으로 전년대비 18% 이상 급감한 영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정부 관광전략실행추진회의 의장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달 21일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오는 여행자 수는 대폭 감소했으나 다른 나라(로부터 오는 여행자 수)는 늘었다"고 강조했었지만, 정부 안팎에선 현 추세대로라면 '목표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는 11일자에서 "스가 장관이 지난달 돗토리(鳥取)현 방문 땐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니혼슈(日本酒·일본술) 주조 회사를 방문해 평소엔 입에 대지 않는 술을 시음해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최근 지방 방문 일정이 있으면 반드시 관광지를 시찰하거나 관련 장소에 들르는데 신문은 관광 등 걱정이 많은 스가 장관의 이례적인 행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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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장관은 10일 주재한 관광전략실행추진회의에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전국) 각지의 관광자원을 발굴해서 갈고 닦는 게 각 부처의 중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7일 구마모토(熊本)현을 방문했을 땐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 재정과 일본정책투자은행 자금을 활용해 전국 각지에 세계적 수준의 고급 호텔 50곳을 새로 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이 당시 방문했던 구마모토현의 경우 지난 2016년 지진 피해로 현재까지도 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란 점에서 일각에선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을 위한 고급 호텔 신설 구상을 밝히기엔 부적절한 장소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낮추면 관계부처가 느슨해지면서 정책도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면서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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