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는 남자들 많아졌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12.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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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 업체 룰루레몬 지난해 매출 21%가 남성 제품… 여성 제품보다 고속성장

남성들이 요가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룰루레몬코리아 인스타그램남성들이 요가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룰루레몬코리아 인스타그램


운동용 레깅스를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만이 주요 소비층으로 여겨지던 이전과 달리, 요가복 같은 기능성 있고 편한 옷을 남성들도 찾기 시작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캐나다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 33억달러(약 4조원) 중 21%가 남성용 제품에서 발생했다. 룰루레몬은 나이키에 이어 여성 운동복 시장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요가복을 찾는 남성들은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제 룰루레몬의 공략 목표는 남성"이라면서 "3분기에 남성의류 수익이 전분기 대비 38%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룰루레몬의 지난해 남성의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7% 증가해 13% 증가한 여성의류 매출보다 성장세가 가팔랐다.



32세 남성 닉 카멘자린 씨는 WSJ에 "처음에 룰루레몬 요가복 매장에 들어갔을 때 여성의류 전문점인 줄 알았지만 요즘에는 아내와 함께 쇼핑을 온다"고 말했다. 그는 "로고가 눈에 잘 띄지 않아 대부분의 남성들이 이 브랜드에 그렇게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옷이 편하고 예뻐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룰루레몬은 2023년 말까지 남성복 라인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요가복'을 지향하는 룰루레몬은 남성들도 요가복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간 128달러(15만원)짜리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바지 한벌과 피트니스 수업을 제공하고, 푸드바와 요가 스튜디오가 있는 체험형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뉴욕매거진은 "어떤 남성들은 헐렁하고 통풍이 잘 되는 요가복을 선호하는 반면 몸에 붙으면서 잘 늘어나는 재질을 선호하는 남성들도 있다"면서 "오히려 여성의류에 비해 더 다양한 스타일의 요가복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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