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로고/사진=로이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2020년 골든글로브상 34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특히 넷플릭스는 영화 부문에 17개 작품을 후보에 올리면서 할리우드 거대 영화기획사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많은 후보작을 배출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후보를 낸 소니픽쳐스릴리징보다도 두 배 많다.
그러나 현재 넷플릭스를 선두로 스트리밍 업체들은 TV를 넘어 영화산업까지 장악해가고 있고, 작품성으로도 앞서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훌루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플랫폼’에 안주하지 않고 직접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기성 매체 케이블TV는 이들에 자리를 내줬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미국 1, 2위 케이블TV 가입자를 합친 수를 앞질렀다.
스트리밍 업체의 콘텐츠 경쟁력을 드러내는 곳 중 하나가 시상식이다. 이들이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는 2017년 골든글로브에 HBO 등 TV 채널들과 같은 수의 후보를 냈고, 이듬해 두 배 가까이 많이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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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BO가 ‘체르노빌’과 ‘석세션’ 등 인기드라마로 TV 채널 중 유일하게 입지를 유지했으나, HBO 등 주요 TV 채널들의 영화·드라마 후보작 수는 모두 합쳐 18개에 그친다. 드라마에서만 17개 후보를 낸 넷플릭스와 비교된다.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작품들이 대개 오스카상도 거머쥔다는 암묵적인 전망에 따르면, 2020년은 스트리밍 업체의 ‘오리지널 영화·드라마’들이 할리우드 영화계를 누르고 ‘최고작품상’을 수상하는 첫해가 될 수 있다.
미국 IT매체 쿼츠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는 스트리밍 오리지널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인정하는 규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앤서니 홉킨스, 에디 머피, 마틴 스콜세지 등 미국 영화계 거장들을 포함한 이사회의 결정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현 콘텐츠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