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활용한 차세대 먹거리 뜬다

머니투데이 신재은 에디터 2019.12.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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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 다논 등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마이크로바이옴에 투자 확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국회포럼'에서 강기갑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국회포럼'에서 강기갑 한국마이크로바이옴협회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2게놈’으로 일컬어지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바이오, 식품, 제약 업계의 제품 개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군집(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로, 공기, 토양, 인체 등에 공존하는 모든 종류의 미생물과 이들의 유전체 전체를 말한다. OECD BNCT(바이오 나노 융합기술 작업반)가 발간한 ‘마이크로바이옴, 식습관 그리고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2억 9,400만 달러에서 2023년 6억 5,800만 달러로 연평균 22.3%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이미 해외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식습관 그리고 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 다논, 카길 등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및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주목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논의 및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달 20일, 국회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위한 국회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친환경 농축산 생태계를 조성한 전북대학교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의 ‘에코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과 이를 활용해 생산 중인 친환경 돈육 두지포크가 함께 소개됐다.

에코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해 유용 미생물로 축산 4대 문제(냄새, 질병, 생산성 감소, 분뇨 처리)를 해소해 주목받았다. 더해 축산 농가 분뇨 처리 및 냄새 저감 효과로 지역주민간 분쟁을 해결하고 축산분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해 지역 상생 및 지속가능한 에코 축산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미 시중에서는 천랩, 지놈앤컴퍼니 등 국내 전문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건강보조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식품 분야의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사례로 평가받는 두지포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통해 장에 유익한 프로바이오틱스 미생물을 활용해 생산한 돼지고기로,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더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이학교 전북대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 교수는 “축산발전 및 냄새, 미세먼지 등의 개선 등 실효적 산업화를 위해 에코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하고 학문간, 부처간, 지역간의 융복합이 절실하다”며 “현재 지역 및 광역단위의 유용미생물산업에 다한 산학연관 클러스터 구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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