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나이팅 다임러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총괄.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적 협력) 분야를 이끄는 필립 나이팅 총괄은 11일 한국의 기술 시장을 이같이 평가했다.
해커톤은 한정된 시간 안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모인 팀이 마라톤 하듯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대회다. 벤츠가 개최한 행사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48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강조한 뒤 "다임러그룹은 2016년 관련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출범해 유럽·미국·싱가포르·중국·이스라엘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현대차 (237,000원 ▼7,000 -2.87%)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이팅 총괄은 "5000개 스타트업 기술 중 15개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됐다"며 "그중에서 세계 지도를 9㎡로 구분해 3개 단어로 주소를 다시 부여하는 영국의 '왓쓰리워즈(What3words)'가 우리와 협업하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나이팅 총괄은 한국에서도 이런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엔 독일에도 없는 5G(5세대 이동통신)가 있고 혁신 최전선에 있다"며 "대도시 서울은 다른 국가보다 새 애플리케이션(앱)이 먼저 나온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모빌리티 분야에서 화두가 된 '규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독일의 스타트업 누구든 골라서 현재 독일의 규제 환경을 물어보면 그들도 규제가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정부 입장에선 혁신과 기존 기업 사이 상충관계(trade-off)를 고려할 수밖에 없고 독일에서도 이는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스타트업과 정부의 대화"라며 "한국의 경우 해커톤 행사에 중기부가 참여한 것을 보면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거라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은 총 40개 스타트업이 예선을 거쳐 △모빌리티 △UX(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정비 △충전 △소셜 분야 등의 커넥티드 기술 개발 9개 팀이 참여했다.
9개 팀 명단은 △더스윙 △윌위아 △소프트베리 △스쿨버스 △웨어로보 △인더핸즈 △코클리어 AI(COCHLEAR AI) △차지인(CHARZIN) △원투씨엠(12CM) 등이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EQ퓨처' 전시관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주최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 대회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논의하는 모습. /사진=김휘선 기자
이날 개회식엔 김학도 중기부 차관과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등도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김 차관은 "커넥티드카 시장은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라며 "중기부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관련 제품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실라키스 사장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하는 참가 팀들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