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년전 서울 사는 미국인들 대피시키라 명령"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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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진에 "미국 민간인들 서울 떠나야 한다" 주장…국방부 거부에 결국 명령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7년 서울 거주 미국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소개령을 내리려 했던 일화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CNN 안보분석가 피터 버건의 신간 '트럼프와 장군들: 혼돈의 비용'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있는 미군의 가족을 대피시키라고 참모진에 요구했던 일화가 담겨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밤 중에 찍힌 한반도 위성사진을 보고 빛이 보이지 않는 북한을 바다로 착각했다. 또 비무장지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울을 보고는 "왜 이렇게 북한과의 국경과 가깝냐"고 참모진에게 물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 조치를 취한다면 그에 대한 보복으로 서울이 파괴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미국 민간인들)은 (서울을) 떠나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역 장성이었던 잭 킨 전 육군참모차장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주한미군 가족들을 한국에 보내선 안 된다. 군인들만 보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이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리는 소개령이 내려지면 미국이 전쟁에 돌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로 비칠 수 있으며 한국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가서 소개령을 내려라!"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국방부 관리들은 이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버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엔 이 명령을 철회했다고 적었다. 이는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백악관의 지시를 무시했던 여러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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