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전이된 유방암, 조직검사 대신 영상촬영으로 진단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9.12.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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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문대혁 교수팀,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 영상진단법 개발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문대혁 교수가 PET-CT사진을 판독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문대혁 교수가 PET-CT사진을 판독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 환자들이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하는 조직검사 대신 영상검사로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진단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문대혁·오승준·채선영 교수팀이 18F-FES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 검사를 통해 환자들의 유방암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성호르몬 수용체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유방암 환자들의 향후 치료방법을 결정짓는 필수 검사이기 때문이다. 유방암 환자 중 70%를 차지하는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의 경우 호르몬에 의해 암세포가 성장하기 때문에 항호르몬 치료를 진행하지만, 여성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은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18F-FES는 PET 검사용 의약품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생물학적 활성을 측정할 수 있다.

처음 유방암을 진단하는 경우 조직이 악성종양인지 양성종양인지 판단하기 위해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이때 떼어낸 조직으로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도 함께 하게 된다. 하지만 재발 또는 전이된 유방암의 경우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지금까지 여성호르몬 수용체 검사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조직검사 뿐이었다.

조직검사는 출혈이나 기흉의 위험이 있고, 통증도 동반된다. 또한 전이된 부위가 여러 군데일 경우 모든 곳을 검사하기 어려우며, 뼈와 같이 전이된 위치에 따라 조직 채취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문대혁 교수팀은 2013년 1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재발 혹은 전이된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국제암학회 표준 검사방법이었던 조직검사와 새로운 영상진단법인 18F-FES PET검사의 결과를 비교한 결과 두 진단방법의 결과가 동일하게 나타나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대혁 교수팀이 개발한 영상진단법은 18F-FES시약을 유방암 환자에게 주사한 뒤 PET 촬영을 통해 몸 전체에 전이된 병변을 한 번에 검사한다. 소요시간은 15분 내외로 짧고 통증도 없다.

18F-FES 영상진단법으로 재발된 유방암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한 사진.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왼쪽의 PET 검사 영상처럼 암이 까맣게 표시되며 이는 오른쪽의 CT 검사에 찍힌 암 조직과 위치가 같아, 이 암 조직이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임을 알 수 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음성인 암의 경우 CT나 초음파 검사 등에서는 암 조직이 보이나, 18F-FES PET 검사 영상에서 암 조직이 표시되지 않게 된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18F-FES 영상진단법으로 재발된 유방암의 여성호르몬 수용체 여부를 진단한 사진.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인 경우 왼쪽의 PET 검사 영상처럼 암이 까맣게 표시되며 이는 오른쪽의 CT 검사에 찍힌 암 조직과 위치가 같아, 이 암 조직이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임을 알 수 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음성인 암의 경우 CT나 초음파 검사 등에서는 암 조직이 보이나, 18F-FES PET 검사 영상에서 암 조직이 표시되지 않게 된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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