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규제로 신축공급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급등한 서울 아파트값과의 ‘갭메우기’ 현상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과천시 중앙동 ‘주공10단지’ 전용 124㎡(1층)는 지난달 중순 19억7200만원에 팔렸다. 지난 1월 같은 평형 4층 매물이 18억원에 팔렸는데 1억7000만원 이상 뛴 금액이다. 지역 중개업소에선 조만간 20억원이 넘는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 단지인 삼평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39㎡(5층)는 지난 10월 26억2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초 같은 평형 14층이 22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3억7000만원 올랐다. 이 단지와 인접한 ‘봇들마을8단지’ 전용 118㎡(13층)도 지난달 초 20억3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20억원대를 넘어섰다. 백현동과 정자동 일대 중대형 아파트도 하반기부터 매매가 20억원을 넘긴 거래가 잇따른다.
그동안 고가 아파트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광명, 미사, 동탄, 부천 등에서도 매매가 9억원 이상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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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광명역과 인접한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써밋플레이스’ 전용 84㎡(10층)는 지난달 초 10억7000만원에 팔렸다. 화성시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97㎡(19층)은 지난달 중순 10억8000만원에 매매됐고,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101㎡(16층)은 지난달 초 11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래미안 이스트펠리스4단지’ 전용 186㎡(1층)은 지난달 말 14억1000만원에, 부천시 중동 ‘리첸시아 중동’ 전용 140㎡(46층)은 10월 말 10억6500만원에 각각 매매됐다,
이와 관련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인 데다 최근 서울 집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에 따른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며 “과거보다 주택 시세 정보의 파급 속도가 빨라진 것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 정책을 추진하나 실제 입주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장 안정화에는 아직 큰 힘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 신축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