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트래픽 몰려도 지연시간 늘지 않는 통신기술 개발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2019.12.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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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시간 10만분의 1초 이하 보장… 데이터 손실도 없어

국내 연구진이 통신망에 트래픽이 몰려도 지연 시간이 늘어나지 않고 데이터 손실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앞으로 진정한 5G 실현을 위한 초저지연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시간확정형 네트워킹(DetNet IP) 핵심기술'을 미래 네트워크 선도시험망(KOREN)에 연동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네트워크를 통해 원거리에서 연결된 기기 간 데이터 전달 시간을 최소화한다. 또 예측 가능하고 데이터 손실도 없어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기술개념도./자료제공=ETRI기술개념도./자료제공=ETRI


이로써 원격제어, 원격의료, 스마트 팩토리, 드론제어 등 산업 분야와 원격 가상현실(VR), 홀로그램 통신 등 초실감 서비스에 많은 활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TRI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지난 10월 말부터 2주 동안 대전-서울 간 왕복 430㎞에서 광전송 시스템을 연결하는 노드 노드(Node) 간 기가(Gbps)급 데이터 전송 시연에 성공했다.

현재 인터넷을 구성하는 패킷 장비들은 간섭이 발생하면 트래픽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또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면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전달 중이던 정보가 손실된다. 복구를 하더라도 정보를 다시 보내야 하는 등 부가 작업이 필요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

하지만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트래픽이 폭주하는 상황에서도 최대 지연 시간이 정해져 있다. 덕분에 아무리 늦어도 노드당 10㎲ 이하(10만분의 1초)의 지연 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또 전송 중 네트워크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데이터 손실이 없어 추가 지연이나 중요 정보 유실을 근본적으로 차단 가능하다.

특히, 연구진은 근거리망(LAN)에 국한된 기존 기술을 개선, 보다 넓은 범위인 전국 규모의 기업망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현재 이 기술은 인터넷 국제 표준화 단체(IETF)에서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의 정태식 초저지연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 기술은 코위버㈜, ㈜우리넷 등 중소기업과 SK텔레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뎃넷(DetNet) 연구 시제품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시간 민감형 네트워크(TSN) 스위치까지도 연동, 시험에 성공해 의미가 크다" 며 "앞으로 노드당 지연 시간을 4㎲ 이내(100만분의 4초)로 줄여 현재보다 2.5배 지연 성능을 개선하고 장애가 다중으로 발생해도 손실이 없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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