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동자들 "매각 과정 중 고용승계 보장해야"

뉴스1 제공 2019.12.1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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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문제, 총수·경영진 책임…노동자에 떠넘겨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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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에서 고용구조와 노사관계를 정상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응 대책 회의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고용구조와 노사관계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고용구조 및 노사 관계 정상화의 핵심은 Δ아시아나 항공과 자회사 협력업체 노동자의 고용 승계 보장 Δ현존하는 노동조합으로 인정하고 성실히 교섭할 것 Δ체결한 단체 협약 승계 Δ사전 합의 없는 에어 부산과 협력업체 분할매각 금지 Δ다단계 하도급 철폐 및 원청 책임 고용 관계를 도입이라 밝혔다.

이들은 "아시아나 기내식 사태, 주식거래 중단, 매각사태로 이어진 부채 문제는 무리하게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총수와 경영진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지만 무급휴직, 희망퇴직, 전환배치 업무강도 강화 같은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이 경영권 지분 매각에 머물지 않고, 책임이 있는 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남 아시아나KO지부장은 "아시아나 매각이 결정된 지금 회사로부터 어떻게 될 거란 이야기를 못 듣고, 고용이 이어질 거란 뜬소문만 들어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며 일하고 있다"며 "산업은행과 인수 기업은 아시아나 그룹 노동자들의 고용조건을 어떻게 할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아시아나 문제뿐 아니라 금속노조 대우조선 매각 문제에서도 산업은행의 일 처리 방식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이라면, 사업주 개인이 아니라 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되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국민의 다수인 노동자를 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지난 11월12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금호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의 단독 협상 기간은 오는 12일까지다. 채권단과 금호그룹은 연내 매각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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