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애견 산책 서비스 스타트업 '웨그 랩스(wag Labs)'. 소프트뱅크는 웨그 출자로 확보한 지분 50%를 다시 회사에 매각한다. /사진=웨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투자회사인 비전펀드가 보유한 웨그 지분 50%를 회사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1월 웨그에 3억달러(약 3575억원)를 출자해 지분과 이사회 의석 두 개를 확보했으나, 불과 1년11개월 만에 지분을 다시 창업자에 넘기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매각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웨그 투자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출자 이후 기대와 달리 사업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2015년 창업한 웨그는 시장 점유율이 2017년 1분기 11%에서 지난해 1분기 23%로 수직 상승하며, 경쟁자인 로버(35%)를 위협했다. 손 회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도 6억5000만달러를 인정받았다.
WSJ은 "웨그는 애초 7500만달러 정도만 투자받으려고 했지만, 비전펀드가 훨씬 많은 금액을 출자했다"면서 "비전펀드의 이 같은 전략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 스타트업에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위워크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했지만, 수익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