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70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도 2387억원을 순매도하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한 달 간 약 5조3000억원가량의 물량을 쏟아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90%, 6.20% 하락했다.
카카오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회사 전체 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인건비 증가 등 비용 증가로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매 분기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이뤄왔고,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카카오 주가는 이 기간 약 1%가량 하락했다. 개인과 기관이 물량을 내놨기 때문인데, 증권업계는 카카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매수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증권가가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18만~21만원 사이인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은 카카오가 지난 몇 년간 투자했던 자회사들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지난 4일 외국인이 약 140만주(1076억원)를 매수하며 코스닥 시장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와 3년간 드라마 제작 및 방영권 판매와 관련해 21편 이상의 작품에 대해 협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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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2018년 연간 25편 수준인 드라마 제작이 2021년 40편까지 확대하면서 향후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이 26%에 달할 전망"이라며 "드라마 시청률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국내외 콘텐츠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장기 주가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여기에 2020년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리메이크 판권 판매가 아니라 국내 제작진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국 시장 내 제작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미국의 편당 드라마 제작비 규모가 국내 대비 월등히 크기 때문에 단순 외주제작을 통한 경상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