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성인배우 백세리 "초등교사 출신, 심한 악플에 힘들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2.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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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담 만나 속내 털어놔…"다시 태어나고 싶단 생각에 일을 그만두고 숨어버렸다"

사진=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쳐사진=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쳐


성인 배우 출신 백세리가 이채담과 재회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는 성인 배우 이채담이 눈맞춤 신청자로 출연했다.



이채담은 눈맞춤 상대로 전직 배우 백세리를 지목했다. 이채담은 "친한 언니 동생 사이다. 언니가 힘들 때 응원을 해주고 나쁜 마음을 먹지 말라고 얘기해 주는 사이"라며 "하지만 어제까지 연락하던 사람과 하루아침에 단절이 됐다. 번호도 바뀌었다. 은퇴 소식도 블로그 같은 곳에서 봤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눈맞춤방에 도착한 이채담의 눈앞에 백세리가 등장했다. 백세리는 "10년 전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았다가 돈을 벌려고 이 직업을 선택했다. 아무것도 쳐다보지 않고 오직 일만 했는데 그게 지금의 나를 발목 잡지 않았을까"라며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을 그만두고 더 숨어버린 것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아빠가 암 치료 중이시다.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강박에 억지로 웃으며 일했는데 가족과 교류하면서 성인 배우를 했던 게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백세리는 "심한 악플이 많이 달렸고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터졌다. 악플을 보며 '난 열심히 연기했는데 사람들은 왜 돌을 던질까'라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백세리는 이채담에게 알리지 못했던 이야기도 고백했다. 백세리는 "유치원생 때 모르는 아저씨에게 끌려가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전 남자친구에게는 심하게 맞아 돈도 다 뺏기며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당했다"라며 "세상의 99%가 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쪽으로 시선이 변하더라. 그래서 악플을 보면 스스로 제어가 잘 안 됐다"고 털어놨다.


백세리의 이야기를 들은 이채담은 "이런 힘든 일이 있는 줄 몰랐다. 힘들 때 언제든지 얘기해라. 잠수 타지 말고 나에게 먼저 연락해 달라"며 위로를 건넸다. 이에 백세리도 "앞으로 더 당당해지고 밝아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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