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 '극단선택' 막은 교도관…올해의 우수 인권공무원 14명

뉴스1 제공 2019.12.0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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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 5명·검사 2명·검찰수사관 3명 등 총 14명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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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송상헌 안동교도소 교도관은 수용자와 상담 도중 "급해서 그런데 장기기증에 대해 좀 알아봐달라"는 이야기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송 교도관의 부탁을 받은 수용동 야간 근무자들은 수용자의 동태를 주의 깊게 살피던 중, 한밤중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수용자를 막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최지예 부산지검 검사는 보복협박 사건의 공판을 담당하던 중, 피해자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피고인이 반복적으로 피해자에게 편지를 보내 피해자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 검사는 피고인이 수용 중인 구치소에 피해자에 대한 우편 발신을 제한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법무부는 이처럼 올 한 해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한 교도관 5명과 검사 2명, 검찰수사관 3명, 소년보호교사 1명, 보호관찰관 1명, 출입국관리공무원 2명 등 14명을 '2019년 우수 인권공무원'으로 선정해 표창했다고 9일 밝혔다.

법무부는 법집행 과정에서 사람을 존중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국민과 공감하는 인권 친화적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2년 하반기부터 우수 인권공무원을 선정해 표창하고 있다.



검사 중에는 최지예 부산지검 검사·안홍균 춘천지검 영월지청 검사, 검찰수사관 중에는 강혜경 부산지검 검찰주사보·박자근 대구지검 검찰주사보·임채문 전주지검 검찰주사가 선정됐다.

교정공무원 중에는 송상헌 안동교도소 교사·장범자 충주구치소 교위·손준영 경북북부제1교도소 교위·박철민 부산교도소 교위·방수미 광주교도소 교위 등 교도관 5명을 비롯해 박인원 서울소년분류심사원 보호주사보, 이재갑 수원보호관찰소 평택지소 보호서기가 선정됐다.

이재갑 보호서기는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전자감독대상자가 법무보호복지공단 주관 합동결혼식에서 식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


이지영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 출입국관리주사보, 신은경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출입국관리서기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지영 출입국관리주사보는 몽골 국적의 여성과 보호실에 함께 입소한 아기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사비를 털어 간식과 장난감을 사 주어 아기를 보살펴 이들이 무사히 출국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외에 소년 수용자가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서를 지원한 사례, 공황장애를 호소하는 피의자를 배려해 감사 편지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3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7층 대회의실에서 이들에 대해 시상했다. 김오수 법무부장관 직무대행은 수상자들에게 "앞으로도 인권을 존중하는 법무·검찰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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