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모든 여성은 공공장소에서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덮는 검은 천 '아바야'를 입어야 한다. © AFP=뉴스1
다만 사우디 외교부 대변인에 따르면 가족용과 남성용으로 구분돼 있던 좌석 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이 새 규정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식당 주인들이 원한다면 별도의 출입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시책은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경제사회 개혁 '비전2030'의 일환이다. '비전 2030'은 사우디를 기존의 석유의존 경제에서 탈피해 첨단기술과 민간 투자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는 지난 2017년 32세의 왕세자 빈 살만이 통치권을 쥔 이후 성차별적인 요소들이 조금씩 완화돼 왔다. 사우디의 개방성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운전과 축구장 관람 등 여성 관련 규제들을 완화하고, 올해 8월에는 모든 여성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남성 친척의 승인을 받도록 한 보호 제도도 폐지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아직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우디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사우디 정부가 개혁정책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러 저명 여성 인권 운동가들을 체포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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