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올린 中 관세유예, 위험선호 회복 '신호탄' 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12.09 16:54
글자크기

[내일의전략]외국인 순매수 3거래일째 지속…"미중 모두 합의 필요"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중국이 오는 15일 추가관세 인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미국산 농산물 일부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중간 무역합의가 타결될 경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5일부터 순매수로 전환했으나 아직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진 않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0포인트(0.33%) 오른 2088.6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27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827억원, 26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3조8545억원으로 전일 대비 7.98% 감소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 △전기·전자 851억원 △제조업 613억원 △서비스업 150억원 순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수세는 여전히 IT에 쏠리고 있다"며 "외국인 수급 방향성은 오는 15일 미중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이끌어낼지 여부와 선물옵션 동시 만기 이후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상황에서 코스피 지수는 2100선을 하회하고 있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선 이날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오는 15일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 부과 실현 여부가 향후 미중 무역분쟁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양 측간 건설적인 대화가 진행 중이며 11월 중순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해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중국 재정부도 미국산 일부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해 수입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랠리를 위한 전제 조건은 외국인을 필두로 한 수급 개선"이라며 "과거 대규모 매도 이후 패턴이나 OECD 경기 선행지수, 한국 수출 증가율 등 흐름이 외국인 수급 개선을 시사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마지막 넘어야 할 산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여부로 오는 15일이 실질 마감 시한이므로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미국, 중국 모두 경제회복을 위해 1단계 합의 도출이 필요한 시기로 분석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현재 미국 소비 심리 지표와 제조업 지표 간 괴리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과 협상 타결은 제조업 부활을 위한 필수 선택지고 재선 여부도 여기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도 물가 불안정이 이어질 경우 재정·통화 정책 여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한 협상조건인 농수산물 수입 확대와 위안화 강세가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이날 전일 대비 0.24p(0.04%) 내린 627.86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64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3억원, 91억원을 순매수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