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홍콩까지…28개월 만에 국제선 승객 '마이너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2.09 15:57
글자크기

11월 국제선 이용객 700만명 전년대비 0.7% 감소...국제선 승객 감소 2017년 7월 이후 처음

日에 홍콩까지…28개월 만에 국제선 승객 '마이너스'


국제선 이용객 증가세가 28개월 만에 꺾였다. ‘일본 여행 보이콧’에 홍콩 시위까지 겹치며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이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700만2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국제선 이용객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해외여행 수요증가과 국내 항공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제선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했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보다 7.8% 증가한 4556만명이 국제선을 이용, 역대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 상반기 기준 일본선 이용객은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24.5%를 차지했다.



일본 여행 급감 속에서도 △8월 4.1% △9월 0.8% △10월 0.1% 등 지난해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던 국제선 승객은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일본선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5%나 급감했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가 주로 일본선을 운영했던 지방공항이 타격이 크다. 인천공항을 뺀 국내 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5.2%나 줄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7월 수송량 감소가 있었지만 사드(THAAD·고도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거의 4년 만에 수송량이 감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선 이용객 감소엔 6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도 큰 영향을 줬다. 홍콩에서 연일 반복되는 시위와 진압으로 여행객이 급갑했다. 지난 11월 홍콩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1만8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9.6%나 감소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과 홍콩 시위 장기화로 국내 항공사의 경영상황은 크게 악화하고 있다. LCC는 일본선을 줄이고 동남아 노선을 늘렸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LCC는 3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을 두고 LCC 간 가격 경쟁이 심해져 기존에 운영되던 동남아 노선마저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내년 사업 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