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700만2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국제선 이용객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하지만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 상반기 기준 일본선 이용객은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24.5%를 차지했다.
특히 LCC(저비용항공사)가 주로 일본선을 운영했던 지방공항이 타격이 크다. 인천공항을 뺀 국내 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5.2%나 줄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7월 수송량 감소가 있었지만 사드(THAAD·고도도 미사일 방어체계) 이슈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거의 4년 만에 수송량이 감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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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이용객 감소엔 6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도 큰 영향을 줬다. 홍콩에서 연일 반복되는 시위와 진압으로 여행객이 급갑했다. 지난 11월 홍콩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21만8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29.6%나 감소했다.
일본 여행 보이콧과 홍콩 시위 장기화로 국내 항공사의 경영상황은 크게 악화하고 있다. LCC는 일본선을 줄이고 동남아 노선을 늘렸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LCC는 3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노선을 두고 LCC 간 가격 경쟁이 심해져 기존에 운영되던 동남아 노선마저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내년 사업 계획을 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