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가 '쑵식 득비엣' 외치자…매출 15% '껑충'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12.09 15:39
글자크기

대상·굽네치킨 등 베트남 현지 진출 식품업체들 박항서 감독 모델로 적극 활용....'박항서 효과' 톡톡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굽네치킨 1호점 내 박항서 플로어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굽네치킨 1호점 내 박항서 플로어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호치민에 위치한 굽네치킨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대형 TV를 설치해 베트남 축구대표팀 경기 때마다 치맥을 즐기며 관람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호치민 3군내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굽네치킨 1호점의 2층 전체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진 등으로 꾸며져있는 '박항서 층'이어서 더욱 인기다. 굽네치킨은 지난 5월부터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하며 박항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박항서 포토존서 사진찍고 축구도 응원하고…
박항서 감독 붐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베트남에 진출한 굽네치킨은 발빠르게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해 매장을 아예 '박항서'로 꾸몄다.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1호점 '박항서 층'에는 박 감독을 주제로 한 포토존과 박 감독 사인 유니폼 등이 전시돼 있어 베트남 호치민에서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1호점 성공에 힘입어 굽네치킨은 한인촌이 있는 호치민 7군 지역에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에도 박항서 층을 구성해 박항서 효과를 끌고 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1호점과 2호점에 모두 대형TV를 설치해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중계를 볼 수 있도록 했다. 10일 열리는 동남아시아(SEA) 축구 결승전 역시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해 축구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베트남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자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60년 만에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모델로 기용했더니 소시지 인기가…
박항서가 '쑵식 득비엣' 외치자…매출 15% '껑충'
경쾌한 응원가를 배경으로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xúc xích(쑵식·소시지의 베트남말) Duc Viet(득비엣·회사명)'을 외친다. 베트남 국영 채널 VIV3를 통해 방영된 대상의 베트남 법인 '득비엣푸드' 광고의 한 장면이다. 광고가 온 에어 된 이후 베트남 매출은 전년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대상은 TV광고뿐 아니라 현지 택시, 주요 빌딩 외벽에도 박항서 광고를 진행했고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NC영상, 마케팅 필름 등 다양한 동영상을 공유하며 베트남 젊은 층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박 감독은 대상의 '종가집' 김치 광고 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조남일 득비엣푸드 대표는 "지난해 1월 AFC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에 이어 아시안게임 4강,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올해 아시안컵 8강 진출, 2019 동남아시안게임 결승 진출까지 달성하면서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현지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박항서 감독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가 광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박 감독의 인기가 날로 커지면서 국내 식품업체, 외식업체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특히 박 감독이 즐기는 한식, 한국 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출도 상승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까지 한국은 베트남으로 4억7300만달러 어치의 식품, 농수산물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3% 늘어난 수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