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성폭행 의혹, 결국 법정행…피해자 또 있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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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이슈+]김건모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피해 여성, 검찰에 고소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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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게티이미지뱅크 /사진=머니투데이DB,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결혼 소식을 전한 가수 김건모(51)가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김건모는 의혹을 즉각 부인했고, 예정된 콘서트를 이어나갔다. 그의 프러포즈과정과 러브스토리를 담은 방송도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김건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하며 진실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8월 룸살롱 찾은 김건모, 9번 방에서…"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사건의 발단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와 강용석 변호사 등의 주장을 종합하면 김건모는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건물 지하에 소재한 '아띠'라는 룸살롱을 홀로 방문했다. 7부 길이의 배트맨 티셔츠 차림이었다.

아띠에서 접대부로 일했던 피해자 A씨는 이날 새벽 1시쯤 김건모가 있던 방에 들어갔다. 9번 방이었다. 이미 방에는 여성 접대부 7명이 있던 상태. A씨는 8번째로 김건모가 있는 방에 들어가 앉았다.



A씨는 김건모와 함께 술을 마셨다. 당시 김건모는 소주를, 피해자는 양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술을 마시던 중 김건모는 A씨가 맘에 든다며 함께 있던 다른 접대부 7명을 모두 방에서 나가게 했다. 웨이터에겐 "다른 사람은 절대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시켰다.

이후 김건모는 A씨를 9번 방에 딸려 있던 남자화장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A씨에게 구강성교를 요구했다. A씨는 이를 거부했으나 김건모는 그의 머리채를 잡고 욕설을 뱉으며 구강성교를 강요했다.

김건모는 이에 그치지 않고 화장실을 나와 소파로 향했다. 거부하는 A씨의 팔목을 잡아 소파에 밀쳐 눕힌 뒤 강제로 성행위를 했다. 이후 어떠한 대가나 사과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지난 6일 유튜브 실시간 생방송을 통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면 "성폭행 의혹이 아니라 '성폭행'이다"라며 "구체적으로 진위 여부를 따져봐야 해서 증거를 많이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와 관련해 김건모 소속사 측으로부터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폭행 의혹 반박한 김건모, 콘서트서 "슬기롭게 해결하겠다"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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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 측은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당일 해당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김건모 소속사 측 관계자는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제기한 성폭행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인천 송도에서 콘서트 '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FINALE-인천'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김건모는 이날 공연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짧게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모는 부산, 광주, 수원 등 6개 도시에서 전국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예정대로 소화할 계획이다.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기 전 찍어둔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촬영분도 지난 8일 편집 없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선 김건모가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장지연에게 프러포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3000송이의 장미와 함께 프러포즈를 했다. 김건모는 장미꽃 배경에 소주병 뚜껑으로 '나 태어나 그댈 만나게 한 운명에 감사해요. 그대와 나 영원히. 오빠 잘 키워줘'라는 문구를 적었고, 직접 피아노 반주에 노래를 불렀다.

김건모와 장지연이 모두 눈물을 쏟은 감동의 프러포즈 장면이 전해졌음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나뉘었다.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김건모의 분량을 그대로 방송한 것에 대해 불편을 내비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반해 성폭행 의혹이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미우새' 시청률은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미우새'는 1부 13.8%(전국 기준 이하 동일), 2부 15.1%, 3부 14.8%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 시청률인 19.1%에 비하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성폭행 주장 피해 여성, 고소장 제출…강용석 "김건모 소속사, '고소할 테면 해봐라'는 반응"

강용석 변호사(왼쪽),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지난 9일 오전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강용석은 제보를 통해 김건모가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 여성 중 한 명을 성폭행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강용석 변호사(왼쪽),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지난 9일 오전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강용석은 제보를 통해 김건모가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 여성 중 한 명을 성폭행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 사진=강민석 기자 msphoto94@
김건모는 결국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피해자 A씨의 법률대리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의 강간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피해자는 고통에 시달리며 지내왔다.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성폭행) 사실 인정과 솔직한 사과다. 이 내용에 대해 김건모 소속사에게도 이를 전달했지만 그쪽에서는 오히려 '고소를 할 테면 해봐라'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건모가 잘 알 텐데 이러한 (사실무근) 반응을 보여서 뜻밖이었다"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내용을 알렸고 이 사건은 결혼과도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조사를 통해 직접 피해 사실을 진술하고 본인이 가진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다. 강 변호사는 제출할 증거가 객관적으로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강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김세의 전 MBC 기자는 "피해자가 이러한 황당하고도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어서 이를 잊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김건모가 TV를 통해 계속 나오고 있고 특히 성폭행을 당했던 시점에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와 유사한 옷을 계속 입고 TV에 나왔다는 점에 더욱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또 강 변호사는 같은 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실시간 방송을 통해 "앞서 공개된 피해자(A씨)보다 더 충격적인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나타났다"며 "또 다른 피해 사례는 10일 공개하겠다"고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김건모와 피해자 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사건의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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