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2.09.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 운동가인 보노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U2 콘서트의 첫 곡이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였음을 언급하며 나온 말이었다.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는 1983년에 나온 노래로, 북아일랜드에서 발발한 '피의 일요일' 사건(1972년)을 소재로 했다. 북아일랜드에서 영국군이 시위대에 무차별로 발포해 1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한국과 아일랜드 모두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고,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 일요일에 벌어진 공통점이 있음을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이다.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서, 많은 리더십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감사의 말을 드린다"며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존경의 말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내준 것에 대해 아주아주 공감한다"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국제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은 보노는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께서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며 "2030년까지 해외원조를 2배 증액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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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U2는 보노를 비롯해 디 엣지(기타), 아담 클레이튼(베이스), 래리 뮬렌 주니어(드럼)로 구성된 아일랜드 출신의 4인조 록밴드다.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악퉁 베이비'(achtung baby), '하우 투 디스맨틀 언 어타믹 밤'(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등 명반들을 내 온 세계 최고의 록그룹으로 손꼽힌다.
보노는 세계적인 사회 운동가이다. 빈곤 퇴치 캠페인 조직 '원(One)'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노래 가사에도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정치적인 내용을 많이 쓴다. 노벨평화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보노는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아프리카 빈곤 문제에 대해 논했던 바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2.09.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