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게인, 하지정맥류 치료 "생체접착제로 안전·편의성 살린다"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김태윤 기자 2019.12.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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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의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서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
#정맥 내 판막의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해 혈관 내부 압력이 상승하며 정맥이 확장되는 것이 주 원인.



하지 정맥류.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병명이다.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하지 정맥류로 진료받은 사람은 2014년 15만3000명에서 2018년 18만8000명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5.4%의 증가 추이다.

늘어나는 환자만큼 치료 방법도 발전 중이다.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레이저·고주파, 경화요법, 정맥류 절제술 등의 치료법들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들 1·2세대 치료법은 낮은 확률이지만 심부정맥 혈전증, 피부변색, 염증 등 합병증의 위험이 뒤따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간편하고 합병증 발병을 최소화하는 3세대 치료법들이 속속 상용화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토종 바이오 기업인 엔게인(대표 고영국)은 이미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했다. 기존엔 레이저나 고주파로 혈관에 열을 조사해 태움으로써 폐색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하지정맥 폐색술은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정맥 내에 주입, 혈관을 접착·폐색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레이저·고주파 치료와 달리 비가열식 치료법이다. 따라서 열 손상으로 인한 감각 이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가열식 치료에서 필수적인 팽창마취도 불필요하다. 시술 후 곧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엔게인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3세대 하지 정맥류 치료기기를 개발 완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 지원을 받고 있다.


특히 엔게인은 해당 기술력과 국내 하지 정맥류 치료 시장의 잠재성을 인정받아 전문 의약품 기업 동아에스티와 지난 8월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게인 측은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인허가를 진행하는 중"이라며 "공장의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시설도 확충하고 있다"고 했다.

고영국 엔게인 대표는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이용한 하지정맥 치료법'은 아직 비급여 시술 방법"이라며 "앞으로 급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급여 목록에 포함된다면 기존 정맥류 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 방법은 시장에서 쇠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 대표는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제반 사항들을 준비 중"이라며 "2020년엔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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