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4개월 연속 하락…"무역협상 필요한 이유"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2.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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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 1.1%↓…블룸버그 "위구르·홍콩 관련 외교적 갈등에도 협상 진행"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의 11월 수출이 예상을 뒤엎고 하락했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대비 1.1% 떨어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당초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글로벌 수요가 늘면서 수출도 0.8% 상승할 것을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특히 대미 수출이 전년대비 23% 급락했다. 이는 2월 이후 최저치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입은 0.3% 늘면서 7개월 만에 반등했다. 대미수입은 2.7% 늘었다.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의 요구대로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이면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근 대두 수입량은 전년대비 41% 가까이 증가했다.

왕유신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 둔화가 수출 성장세를 낮췄다"면서 "지난달 위안화 약세도 중국 수출액의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수출은 무역협상 진전 여부에 달렸다"며 "1단계 합의가 이뤄져 관세가 철회되면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중국의 수출 하락은 왜 중국이 무역 협상을 원하는 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도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자 중국이 15일 이전까지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서두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15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180조원)에 대해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면 중국의 수출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중국은 그동안 '레드라인'으로 규정해 온 '하나의 중국'(중국 내 분리독립 세력 불수용)에 간섭하는 행위도 눈감아주고 있다. 미국 의회는 최근 위구르인권법과 홍콩인권법을 각각 가결 및 제정하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하며 보복을 예고했지만 이와 별개로 무역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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