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9일)오전 9시에 시작하며, 출석 의원의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결선 투표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선거 당일 오후에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만큼,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에 한국당 새 원내대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의원.(뉴스1DB).2019.12.8/뉴스1
한국당은 9일 오전 9시부터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절차에 들어간다.
후보자 개개인을 향한 평가와 함께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입장 등이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황 대표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연장 여부를 의원총회가 아닌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월권논란'이 일었다.
'친박(친박근혜) 대 비박(비박근혜)'의 연장선에서 소위 '친황(친황교안) 대 비황(비황교안)'의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선거에 실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당내 계파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은 상항에서 친황 등을 강조하다가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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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구성도 섞였다. 강석호, 심재철 의원은 비박계로 유기준, 김선동 의원은 친박계로 각각 분류된다. 하지만 심재철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김재원 의원은 대표적 친박계다. 유기준 의원은 서울지역 초선이자 비박계 복당파인 박성중 의원과 손을 잡았고, 김선동 의원 역시 계파색이 옅은 학자 출신 김종석 의원과 선거에 나섰다.
한국당 관계자는 "후보들 면면을 보면 강한 계파색보다는 '4인4색'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당내 쇄신 분위기 속에 이례적으로 초재선인 '김선동-김종석 의원'이 나선 점도 눈에 띈다. 현재 한국당 의원 108명(지역구 91명, 비례대표 17명) 중 초선의원은 43명, 재선의원은 30명으로 숫자로는 압도적이다.
다만 패스트트랙 국면 등 엄중한 시기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반론도 적잖다. 지역별로는 지역구 91명 중 영남이 44명, 서울·수도권이 29명, 충청 12명, 강원 6명 등이다. 김선동-김종석 의원 후보 조를 제외하면 영남권 원내대표 후보들은 수도권이나 충청권 러닝메이트를, 수도권 후보는 영남권 러닝메이트를 각각 구했다.
한국당 원내 지도부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바로 이어서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당선자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