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미·이란 양국이 상대국에 억류돼 있던 인사들을 맞교환한 건 2016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이다.
독일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에 왕 연구원과 에드워드 맥멀런 주독대사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미 정부 전용기를 배경으로 포옹하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왕 연구원에 대해 "중국 태생의 미국 국적자"라면서 "현재 건강상태가 양호하며 기분도 아주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란 정부도 미국에 억류돼 있던 솔레이마니 교수가 석방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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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레이마니 교수는 미국에서 줄기세포 관련 물질을 밀반출하려 한 혐의로 2018년 10월 시카고 공항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던 인물이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솔레이마니 교수와 시웨 왕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억류자 맞교환)에 관여했으며, 특히 스위스 정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왕시웨 프린스턴대 연구원과 에드워드 맥멀런 주독일 미국 대사.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왕 연구원의 귀환 소식을 알리면서 "아주 공정한 협상을 한 이란에 감사한다. 그것 봐라, 우린 합의할 수 있지 않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건 JCPOA 탈퇴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왕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1500억달러 선물에도 불구하고 )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잡혔다가 트럼프 정부 때 돌아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 이란핵합의에도 불구하고 왕 연구원의 석방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미 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했다"며 "이란은 지금까지 우리의 회담 제의를 거부했지만, 왕 연구원 석방을 계기로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위기그룹(ICG)의 롭 말리 연구원은 "미국-이란 전선에 희소식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몇몇 미국인들이 부당하게 이란에 억류돼 있다. 양국 관계 때문에 그들을 볼모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엔 미 해군 전역자 마이클 R. 화이트와 시어맥 나마지, 그리고 나마지의 부친 바커 등이 억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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