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밀리고 중국에 치인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가 글로벌 IT(정보·기술) 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몸값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국내 업계는 보고 있다.
JDI 투명 디스플레이의 기본적인 스펙(사양)은 △12.3형 △해상도 1440(가로)x540(세로) △1인치당 화소수 125ppi △최대색 4096으로, 양산 시점은 내년이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는 87%(JDI 조사치)에 달하는 투과율을 강조하며 '히노마루(일장기) 액정 연합의 부활 신호탄'으로 평가하는 등 잔뜩 고무된 표정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디스플레이 투과율이 40%, 일반 유리가 60~70%임에 비춰보면 JDI 제품에 신뢰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국내 업계 설명이다. 2014년 세계 최초로 18형 투명 OLED와 18형 플렉시블 OLED를 동시에 개발한 LG디스플레이는 현재 55형 투명 OLED까지 선보였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주도로 소니, 도시바, 히타치제작소의 LCD 패널 사업을 통합해 2012년 출범한 JDI는 최근 들어 투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마이크로 LED 등 최신 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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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디스플레이 업계는 내우외환에 빠진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가 '몸값 부풀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JDI는 9월 말 현재 1016억엔(약 1조1130억3800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회계 담당 간부가 60억원대를 빼돌린 횡령사고도 최근 뒤늦게 드러나는 등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JDI는 애플로부터 수차례 지원을 받았는데도 2014년 상장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사실상 폐업 위기 상태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OLED 빅뱅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제공= LG디스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