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GD' 양준일, 한국에서 자취 감췄던 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12.0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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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캡처/사진=JTBC캡처


'90년대 GD'(지드래곤)으로 불리는 가수 양준일이 3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섰다.

양준일은 6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3'에서 1991년 데뷔곡 '리베카'를 라이브로 부르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양준일은 '리베카'를 무대를 선보인 뒤 "다시 무대에 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면서 "옛날에 묻어버린 꿈이었는데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게 돼서 떨렸고 재밌었다"라고 벅찬 심정을 전했다.

그가 무대를 끝내자 유재석은 "20세기를 살아온 21세기형 천재"라며 극찬했다. 양준일은 "난 춤을 좋아했지만 노래를 잘하지는 않았다"면서 "그래서 난 언제나 목소리로 10%를 표현하고, 나머지 90%는 몸으로 표현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양준일은 유튜브를 통해 과거 그의 무대가 다시금 화제가 돼 젊은 세대에게 '90년대 지디'라는 말로 불린다. 이 같은 말에 그는 "난 기분이 괜찮은데 지드래곤이 안 좋아할 거 같다"고 했다.

양준일은 인기를 구가하던 2집 활동 후 한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나는 교포라 미국인으로서 10년짜리 비자를 갖고 들어왔다. 6개월마다 확인 도장이 필요해서 도장 받으러 갔는데 당시 업무 담당자가 '난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절대 이 도장은 안 찍어줄 거다'라고 했다"며 "이후 내가 공연에 올라가려고 했는데 출입국 관리소에서 나왔고, 어쩔 수 없이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양준일은 8년 후인 2000년 'V2'라는 이름으로 다시 컴백했던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돌아온 후 다음 음반을 내고 싶어서 많은 제작사를 찾아갔지만, '양준일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내 이미지를 숨기고 'V2'로 나왔다. 그 이름은 나의 두 번째 버전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V2'로 이미지 변신에 완벽하게 성공하고, 노래의 반응도 좋았지만 그는 잘못된 계약 문제로 제대로 활동할 수 없어서 영어 강사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양준일은 "이후 결국 미국에 다시 돌아갔다"며 "나이는 찼고 경험은 없어서 일자리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현재는 음식점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교포 출신인 가수 양준일은 1991년 싱글 앨범 '리베카'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가나다라마바사','Dance With Me 아가씨', 'Fantasy' 등으로 사랑 받았다. 하지만 1992년 종적을 감춘 뒤 미국으로 건너갔고, 2000년 'V2'란 이름으로 깜짝 컴백했다. 최근 레트로(복고) 열풍에 힘입어 유튜브 등을 통해 1990년대 곡들이 인기를 끌면서 양준일도 재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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