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오페라단에 여성 최초 지휘자로 임명된 김은선 음악 감독. 그는 5일(현지시간)자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음악감독에 지명돼 향후 5년간 오페라단을 이끈다. /사진=샌프란시스코오페라 홈페이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와 첫 연주를 이끌어 낸 김은선은 6개월 만에 음악 감독으로 임명됐다. 내년 8월 베토벤 ‘피델리오’ 공연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지휘봉을 잡는다.
남성 지휘자가 중심인 보수적 클래식계에서 여성이, 그것도 동양계 여성이 주요 오페라단을 맡는 것은 파격 행보로 읽힌다. 한국인이 세계 유명 오페라단의 음악 감독을 맡은 사례는 정명훈 이후 두 번째다.
김은선은 2012년 프랑크푸르트 극장에서 ‘라 보엠’을 지휘한 이후 2015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초청으로 베를린 국립 오페라 무대에도 올랐다. 2017년 9월 휴스턴 그랜드 오케스트라와 함께 준비한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공연으로 미국 음악계에 정식 데뷔했다.
김은선은 이번 음악 감독 선임과 관련해 “여기 처음 왔을 때부터 집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이 놀라운 유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