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충제 9주차' 김철민 "암수치 줄었다…희망 보여"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구단비 인턴기자 2019.12.0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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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철민/사진=김철민 페이스북 캡처개그맨 김철민/사진=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폐암 말기 투병 중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 치료법을 시도해 9주차를 맞은 개그맨 김철민이 "암수치가 많이 줄었다"며 "희망이 보인다"고 밝혔다.



6일 김철민은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종양, 즉 암수치가 지난 8월엔 471이었는데 구충제를 복용한 뒤 10월에는 300대로 낮아졌고, 이번 12월 검사에선 200대까지 떨어졌다"며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의 암수치는 현재 283이다.

김철민은 현재 폐암 말기 투병 중으로 온몸과 뼈로 암이 전이된 상황이다. 김철민은 "가짜뉴스여도 믿고 먹어볼 수밖에 없다"며 지난 9월 구충제 복용을 통한 치료에 들어갔고, 현재 9주차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 등은 구충제를 고용량을 장기간 투여할 때는 혈액과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면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철민은 "간 수치와 콩팥 수치도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며 우려를 불식했다. 김철민은 "의사 선생님도 만족해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철민은 "구충제 복용 때문만은 아니고 현재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을 함께 하고 있는데 조합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곳으로 전이도 안됐고, 암수치도 줄었기 때문에 정말 희망이 보인다"면서 "이렇게만 차도를 보이면 내년 봄에는 기타를 들고 대학로에 나가 거리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김철민은 환우들에게 기적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민 암환자'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신다"면서 "전국 환우분들이 걱정해주시는데, 좋은 결과를 전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9월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이 암환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 동영상엔 지난해 '네이처'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을 근거로 펜벤다졸이 비소세포성폐암(NSCLC), 림프종, 전립선암, 췌장암, 직장암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김철민을 비롯해 말기 암환자들이 구충제 치료법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일부 판매처에서는 제품이 일시 품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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