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이 아빠의 댓글에 직접 병원 찾은 개그맨 이진호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기자 2019.12.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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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아버지가 남긴 댓글을 보고 병원을 직접 방문한 이진호./사진=온라인 커뮤니티아이의 아버지가 남긴 댓글을 보고 병원을 직접 방문한 이진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개그맨 이진호가 한 아이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생일선물을 남긴 사연이 알려졌다.

5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댓글 보고 아픈 아이 병원 방문했던 개그맨 이진호'라는 제목의 글이 큰 화제가 됐다. 이에 따르면 본인을 악성뇌종양을 앓고 있는 11살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유튜브를 통해 이진호에게 댓글을 남겼다. 그는 "아이가 악성뇌종양으로 수술 후 아직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1년 넘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진호 씨이고, 일요일마다 코빅을 챙겨본다"며 "현재 살아 있는 것, 저희와 대화하는 것 등 어쩌면 그동안 사소했던 것들이 너무 큰 행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아들이 곧 생일이라며 "너무 무리한 부탁이겠지만 진호 씨가 직접 저희 아이와 만나서 가장 큰 생일 선물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댓글을 남겨봅니다"고 조심스럽게 요청했다. 항암치료를 앞둔 아이에게 힘을 주고 싶은 아버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글이었다.



아이의 아버지가 남긴 유튜브 댓글/사진=유튜브 캡처아이의 아버지가 남긴 유튜브 댓글/사진=유튜브 캡처
이를 본 이진호는 직접 병원을 방문하기로 했고, 병원에서 아이와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아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이후 아이의 아버지는 "타인을 웃음 짓게 만드시는 훌륭한 직업을 가지신,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직업을 가지신 진호 씨. 오늘 아들에게 너무나도 훌륭한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진호 씨가 내어주신 잠깐의 시간이, 타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 것"이라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진호의 소속사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사실이고, 본인이 자발적으로 한 일이 맞다. 하지만 본인이 이같은 사실을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 했고 현재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 오히려 사연의 당사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 알리고 싶지 않아 했는데 의도치 않게 이슈가 됐다"며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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