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문 구독자가 남긴 메모.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게시자는"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쓰신 메모와 직접 만드신 신문함을 보니 다른 집들처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그 집만은 조용히 걸어가 신문함에 넣고 가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시자가 신문을 돌리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고 80세 정도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나왔다. 왠지 모를 마음에 게시자는 자리를 피하려고 했으나, 할아버지의 "잠시만요" 소리에 게시자는 멈춰섰다.
구독자로부터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는 한 신문배달원의 사연.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게시자는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아무도 없는 새벽에 소리 없이 울었다"면서 "힘들고 지쳐 쓰러질 때면 낯선 위로의 손길들이 등장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날도 춥고 나이는 먹어가지만 도움 주신 분들께 보답하는 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모두 감사하다, 다들 행복하시라"는 말과 함께 글을 맺었다.
신문 배달은 새벽 4시도 되기 전 이른 시간에 한다는 점·많은 양의 신문을 일일이 손으로 배달해야 한다는 점, 낮은 보수 등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의'기피 직종'으로 꼽히는 힘든 일이다. 지난 10월에는 광주서 신문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50대 남성이 차에 치여 중상을 입기도 했으며, 1월에도 배달 중이던 50대 신문 배달원이 뺑소니 사고로 숨졌다.
힘든 근무환경에도 구독자의 아침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흘리는 신문 배달원에게 따뜻한 말과 포옹을 건넨 할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정말 따뜻한 사연"이라며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정말 기품 있고 존경할 만한 사회의 참된 어른"이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다른 누리꾼은"고생하시는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기 쉽지 않다. 사회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겠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