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신화/뉴시스】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런던의 다우닝가 10번가 총리관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전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의회가 해산됐음을 보고했으며 12월 12일 총선을 위한 5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총선에서 승리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19.11.07.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는 12일에 열리는 영국 총선에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보수당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보수당이 하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면, 영국은 빠른 시일 내에 EU(유럽연합)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야당인 노동당이 이기면 브렉시트에 대한 두번째 국민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고브 MRP조사 결과 보수당은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359석으로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전 317석에서 42석이 늘어난다. 반면 노동당 의석은 262석에서 211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보수당의 전체 지지율도 상승 중이다. 5일 기준 보수당 지지율은 43%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당은 32%다. 노딜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하는 브렉시트당은 인기가 크게 줄어들면서 3%에 그치고 있다.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집권한 이후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브렉시트 정당 지지자들이 보수당으로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유로 대비 파운드 추이/블룸버그
다만 실제로 보수당이 과반수를 점할 수 있을지, 영국이 EU와의 무역 협상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현재 보수당이 과반수 의석을 얻을 가능성이 69%, 아무도 과반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31%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환율 전략가는 영국의 협상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에 수출하는 EU 국가들은 많지 않은데 비해, 영국은 전체 수출 중 45%를 EU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금융 산업이 EU 편입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점도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산업을 유지할 수 있을 지 불안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