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GM과 합작법인 설립…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2.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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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건 5GWh 이어 총 30GWh급 합작공장 신설 발표, 글로벌 총 7개 생산기지 보유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오하이오주 부주지사인 존 휴스티드(Jon Husted,가운데)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과 GM CEO 메리 바라 회장이 오하이오주 부주지사인 존 휴스티드(Jon Husted,가운데)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화학


LG화학이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을 향하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행보가 바쁘다.



LG화학은 5일(현지시간) GM(General Motors)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건에 이미 1공장을 가동 중이다. GM과 합작을 통해 미국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보유할 수 있게 됐다.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우선 각각 1조원을 출자한다.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전날인 5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새 공장은 오하이오(Ohio)주 로즈타운(Lordstown)에 짓는다. 내년 중순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며 고품질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GM과 투자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급성장하는 미국 시장 선점이 필요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합작을 통해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과 GM은 10년간 공고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LG화학은 GM이 2009년 출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쉐보레 볼트(Volt)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었다. 이후 쉐보레 스파크(Spark), 쉐보레 볼트(Bolt)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메리 바라 GM CEO는 “GM의 완성차 제조 기술과 LG화학의 선도적인 배터리 기술이 결합하면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LG화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리의 고객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가치가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GM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이뤄내고 친환경차 시대로의 변혁을 이끌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라며 "LG화학은 글로벌 시장 리더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52만대에서 2021년 91만대, 2023년 132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26% 성장이다.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건 LG화학 뿐 아니다. 경쟁자인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건설 투자를 결정했다.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총 17억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지난 3월 착공했다. 생산규모가 9.8GWh에 달한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부터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을 본격 가동한 후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약 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오하이오주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에서만 두 곳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한편 LG화학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 4각 생산체제를 갖춘 유일한 업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5개의 자체 생산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공장 등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사진제공=LG화학사진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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