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D-10…트럼프 "15일 무슨 일 일어날 수도"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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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중국 추가관세 발동 여부 "두고 봐야 할 것"…므누신 재무장관 "중국과 차관급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이 156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폭탄' 발동을 예고한 15일(이하 현지시간)을 열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관세 철회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15일 대중국 추가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아주 주요한 논의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15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은 그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미중 차관급 협상단이 주요 쟁점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협상이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는 올바른 거래를 하려고 하며 임의적인 마감시한 때문에 혼란을 겪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단이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철회할 관세의 규모를 놓고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관세를 철회할 지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보장할 방안을 놓고 아직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협상단은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가 예정된 오는 15일 전까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마무리지을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의 긴급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이는 즉흥적으로 나온 주장인 만큼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데드라인'(시한)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없다. 난 데드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면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는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진실을 원한다면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재선 여부를 가를 내년 11월 미 대선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하고, 우리는 그 거래가 옳을지 그렇지 않을지 볼 것"이라며 "이 협상은 내가 타결을 원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같은 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다면 오는 15일 대중국 추가 관세를 계획대로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협상단은 지난 10월11일 미국 워싱턴 협상에서 1단계 무역합의, 이른바 '스몰딜'(부분합의)에 도달했지만 아직 합의문에 서명하진 못했다. 양국은 당초 11월 중 서명을 추진했지만 실무협상에서 관세 철회 문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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